빌려온 이야기

펌...경주도솔마을

풍년휴게소 2007. 11. 18. 19:24

보려고 마음 먹었던 맛집이 많았는데...

막상 경주에 도착하고 보니 하루에 찾아가기도 쉽지 않더군요.

 

오늘은 중에서도 제일 가고 싶었던 도솔마을에 봤습니다.

장돌뱅이가 지친 몸을 이끌고 국밥 그릇 먹고 갔음직한 그런 옛스러운 .

 

자전거를 타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지친 몸을 이끌고...

대능원 근처의 도솔마을에 드디어 도착!

 

눈에 보기에도 경주스러운...너무도 경주스러운...

기대되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글쎄......T.T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3 20 -_-

어떻게 휴식시간에 맞춰 갔는지...울고 싶은 마음....

그래도 이렇게 물러설 없다. 조심스레 발을 들여놓았더니...

문간에서 무언가 소일거리를 하시던 아저씨..." 먹으러 왔어요?"

"(당연하죠) ..."

"밥시간은 지났지만, 오셨으니 어쩌겠수, 들어오셔"

~ 아저씨 멋져~

 

창호지가 발라져 있는 문으로 들어가 식사를 했습니다.

더운 날씨였는데도 선선하니 기분이 좋더군요.

 

양재기에 담겨져 나온 진짜 시원한 숭늉...

놋그릇에 먹으니 좋습니다.

 

정갈하게 나온 깨끗하고 시원한 물수건과

무게가 나가는 놋수저세트...

 

우리가 먹은 것은 보리밥 정식.

메뉴판도 도솔마을스럽다.

 

마당에서 뽑았을 같은 상추와 깻잎. 그리고 익혀진 호박잎...

강된장과 갖은 나물들...

 

비린내 없이 무까지도 맛있는 고등어조림..

 

비지가 듬뿍 들어간 비지찌개...

 

두부를 다져 양배추로 말아놓은...

특이한 반찬. 맛있습니당.

 

지하 어디 광에서 빼냈을 같은 맛있는 김치.

묵은 맛이 지대로입니다.

 

너무 야채 일색인 상차림에 실망하지 말라며
늠름하게 자리잡고 있는 매콤한 닭도리탕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던 부추전.
하나 더 달라고 하고 싶었는데...늦게 온 주제에...그냥 꾹 참았던...
 
조미료 맛이 나지 않았던 깔끔한 나물무침들..
 
그리고 머슴밥과 미역국...흐흐...
 
정말 남김없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도솔마을에서 먹은 밥심으로 대명콘도까지 다시 자전거를 끌고 잘 갔지요.
 
이날 자전거 탄 시간은 대략 6시간.
남편꺼까지 2대 자전거 대여료가 3만6천원. 에효...
 
그래도 이날 유일하게 비가 오지 않았는데
자전거로 시내를 누빈 그 기억이...오래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 도로 옆으로 꽃길도 예쁘고...정말 예쁜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도솔마을 찾을 땐, 대릉원을 등지고 오른쪽 공중전화 있는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
100미터 이상 들어가면 왼편에 간판이 보일껍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