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제 풀어 보는 나의 집짓는 이야기

풍년휴게소 2010. 3. 25. 22:38

가업으로 이어 가던 가구 공장에서 자란 탓에

배워진 눈대중은 살면서 나에 인생이 될줄 몰랐는데....

 

나이 한참 스므살 시절

오일 쇼크로 가업인 자개장 공장도 문을 닫고

새삶을 찾으시던 부모님이 수원으로 이사 한후

그시절 다들 그러 했듯

할일 많지 않던 나의 백수 시절에 꿈없는  하루 살이 였었다

 

어느날 새벽녘 느닷 없이

들려 오는 오토 바이 소리에 눈이 뜬 나는

다짜 고짜 끌고 가는 아버님 친구 손에 끌려

오토 바이 뒷자리에 매달렸고

그렇게 끌려 간곳이 동네 한귀퉁이 집짓는 현장

 

아저씨 한마디.....

여기 저방 천장 해놔라 .

그리곤 뒤돌아 가신다 .

 

그땐 그랬다

아무 생각도 안들고

무얼 하라는건지도 몰랐고

어떻게 할지도 .....

 

아무 생각 없이 담배 하나 물고 피운다

그리고 그냥 바라 보았다

집을 짓는가보다 ..

그렇게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한참을 처다보던 나는

현장에 들어섰고

그리곤 다시 천정을 바라 보았다

그리곤 그림을 그려 보았다

저 천정이 어찌 생겼을까 하고

아무리 생각 해도 모르겠다 ......

 

아침에 떨쳐 놓고 가신 아저씨가 다시오셨다

아마도 무얼 하나 궁금 했던가 보다

그리고 둘러 보신다

아침에 떨구간 연장 가방이 덩그러니 그자리에 아직있는걸 보시더니

그냥 말없이 가신다

나는 그냥 멀뚱이 바라 보았다 ...

 

점심 때 인가 보다

옆집에서 밥먹으라고 부르신다

아마 집주인 같다

말없이 밥을 먹었다 ..

 

다시 현장에 돌아온 나는

다시 그림을 그리다 생각을 처음 해본다

어찌 할지 ..

 

그리고

연장을 풀고 생각을 정리 해봤지만

처음 접해본 반자 시공을 어찌 할지 몰라 궁리 끝에

옆에 해놓은 천정을 뜯었다

그리고 하나씩 복사 해갔다

높이 재고 적고 길이 재고 적고  그렇게 그린 그림의로 무턱대고 시작한 작업인데  

그래도 눈대중으로 배워둔 공부가

나름 나에 첫 작업을 어렵지 않게 도와 주었다

그렇게 방두개을 다하니 어스름 저녁이다 ...

 

그때

밖에서 다시 오토 바이 소리가 난다

잠시후 들리는 인기척 ..

 

아저씨는 들어 오던 발걸음을 멈추고

놀란듯 쳐다 보신다

다 했네...가자

그렇게 첫날이 시작 되었나 보다

어리 버벙하게 끝낸 하루 일과가 내손에 들려쥔 삼천원과 함께 .....

 

내나이 스믈 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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